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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탄 사업부문 독립절차 밟아

한화종합화학 IPO, 경영승계 활용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한화그룹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대대적인 사업부문 재편, 기업공개(IPO) 등을 추진하며 구조재편에 한창이다. 특히 최근에는 그룹의 실질적 지주사인 ㈜한화의 사업재편에 속도가 붙었다. 한화그룹의 3세 경영승계를 위한 밑작업이 완성되가고 있다는 것이 재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15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는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의 분산탄 사업부문을 독립법인 '코리아 디펜스 인더스트리'로 분리하는 안을 의결한다. 주총에서 이 안건이 통과하면 오는 11월 2일부터 분산탄 사업부문은 ㈜한화에서 독립하게 된다. ㈜한화는 분산탄 사업부문에 대한 물적분할을 지난 7월 결정했다.

한화그룹은 화약 등 방위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때문에 방산산업의 주요 사업인 분산탄 부문의 분할은 그룹 차원에서도 중대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한화그룹의 3세경영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경영권을 승계받을 것이 유력한 김동관(사진) 한화솔루션 부사장 겸 한화 전략부문장은 태양광 발전을 비롯한 친환경 사업으로 그룹내외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미국의 친환경 수소트럭 스타트업 니콜라에 투자한 점도 김 부사장의 공로로 꼽힌다. 분산탄은 국제적으로 지탄받고 있는 무기로 꼽힌다. 무기는 파편·자탄을 흩뿌리는 방식으로 적을 공격하는 탄으로, 넓은 범위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 불발된 탄은 전투가 끝난 후에도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분산탄은 '비인도적 무기'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

분산탄 사업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내세우는 친환경 사업과는 결이 반대될 뿐 아니라, 해외사업시 분산탄 사업이 리스크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한화가 분산탄 사업부문의 분할 결정과 함께 "분산탄 사업으로 인한 글로벌 안전환경기준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사업분할을 통해)중장기적으로 브랜드 가치 제고 등에서 더 큰 성장 기회를 확보해 지속가능 경영과 주주 가치 제고를 실현할 계획"이라고 알린 이유도 이 같은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한화그룹의 구조재편 작업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난 1월 신설된 ㈜한화 전략부문장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김 부사장이 이번 재편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지난 1일 무역부문의 유화사업은 화약·방산부문으로, 기계사업은 기계부문으로 통합한다는 재편안을 발표했다. ㈜한화는 무역부문 근속 1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최근 한화종합화학이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한 점도 경영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한화종합화학은 에이치솔루션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화에너지가 지분 39.16%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인 김동관 부사장(50%), 김동원 한화생명 총괄상무(25%), 김동선 전 한화건설 차장(25%)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회사다. 한화종합화학의 IPO로 에이치솔루션의 지분가치가 상승할 경우 향후 한화 지분 매입 등으로 활용, 경영승계 작업에 활용할 수 있다.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에이치솔루션이 지분 13.41%를 보유한 한화시스템이 상장을 마쳤다. 또 올초에는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한화큐셀)와 한화케미칼을 합병한 법인 한화솔루션을 출범했다. 한화솔루션의 출범과 동시에 한화큐셀의 전무로 있던 김동관 부사장은 승진했고, 이어 지난 3월 한화솔루션 사내이사로도 임명되며 영향력을 확대했다.

김위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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