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日の歴史（５月１９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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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하강·기업실적 리스크
풍부한 유동성으로 상쇄

5G·전기차 등 4차산업株
계속해서 위력 발휘할 것

과거기준 우량주 선택 금물
가격 싸다고 투자해선 안돼

◆ 장기투자가 답이다 ◆

코로나19 사태로 롤러코스터를 타던 국내 주식시장이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며 학습을 마친 개인투자자들은 연일 외국인들이 쏟아낸 매물을 받아내며 증시를 떠받쳤다.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에 참여했던 투자자들은 다음 투자전략을 물색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서 상품전략을 총괄하는 기온창 IPS본부장은 '주식시장은 경제가 아니다'라는 말처럼 장기 주식투자가 여전히 유효한 투자전략이라 강조했다. 경기 하강과 기업 실적 하락 리스크가 남아 있지만 풍부한 유동성이 이를 상쇄하며 주식시장 상승을 이끌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이 이미 코로나19로 인한 하락분을 회복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여전히 주식투자 전략은 유효한가.

▷그렇다. 주식시장 회복세가 초입은 지났지만 이제 초중반을 넘어가는 시점이라고 본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셧다운 등의 여파로 2~3분기 경기가 안 좋을 것이란 우려가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노벨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대 경제학과 교수가 최근 밝힌 '주식시장은 경제가 아니다(Market is not the economy)'란 말처럼 주식시장이 경기 상황을 모두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각국 정부에서 어마어마한 유동성을 풀고 있다. 금리 수준도 투자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기 좋은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유동성이 지속적으로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

―장기 투자를 위한 대상 결정 기준은.

▷코로나19 사태가 상당히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그동안 4차 산업을 이야기하면서도 이것이 실생활에 어떻게 응용될 것인지는 피부에 와 닿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일을 겪으면서 재택근무는 물론 소비생활 전반의 행동양식 변화를 전 국민이 체험하게 됐다. 지금까지 4차 산업 관련주로 꼽혀왔던 종목들이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중대한 계기라고 생각한다. 5G, 전기차, 인공지능(AI), 언택트 관련주들은 지속적으로 관심의 대상이 될 것이다.

―코로나19 종식 시점이 불분명한 시점에서 주식을 사 모아도 되는 것인가.

▷주식시장에서도 이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에 대한 고민이 크다. 치료제나 백신 개발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난다면 시장이 현 상황을 넘어서는 쇼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전반적인 분위기를 보면 치료제는 이르면 연내에, 백신은 내년 정도에는 개발이 가능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코로나19라는 리스크가 종식되지 않는 한 전 자산을 주식에 넣는 것은 위험한 투자 방법이다. 그럼에도 현재 시장이 주식투자에 유리한 환경이란 것만큼은 확실하다.

―최근 주식 회복세가 일시적인 흐름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재정·통화정책은 최근 주식시장의 핵심이다. 각국 정부의 유동성 공급을 바탕으로 시장이 올라가고 있다. 정부가 자금 회수 움직임을 보이면 주식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신호로 해석해야 한다는 점에도 동의한다. 그런데 그 말은 거꾸로 생각하면 상승세의 시작과 끝을 알려주는 주식시장이 열린 것이라고도 읽을 수 있다.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현 상황에서는 당분간 회수 의향이 없다고 시장에 메시지를 주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경기가 지속적으로 하강하고 실업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유동성을 바로 회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주식시장 상승세의 초반을 조금 넘긴 시점으로 보고 있다.

―해외보다 국내 주식이 유망한가.

▷국내 주식이 가장 유망하다고 보진 않는다. 4차 산업이 향후 주요 테마가 될 것이라고 한다면 핵심 종목은 대부분 미국에 몰릴 수밖에 없다. 이번 동학개미운동을 보면 미국 주식도 굉장히 많이 사들이고 있다. 현시점에서는 가장 적절한 투자 방법인 것 같다. 미국 다음으로 우리나라와 중국 정도를 추천한다. 오히려 이머징마켓 쪽은 별로 크게 권하지 않고 있다. 리쇼어링(제조업체 국내 귀환)이 상당 기간 진행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머징 마켓 투자는 비중을 줄이는 것을 추천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점은.

▷주식시장에도 코로나19를 사람들 행동양식이 달라졌고 그에 따라 산업 구조도 변하게 될 것이다. 과거의 시각으로 주식시장을 바라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현상이 계속 발생할 것이다. 지금까지 유망했던 우량주 가격이 낮아졌다고 무턱대고 투자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이미 시장은 기업들의 미래 가치에 대한 분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개인투자자 관심이 큰 삼성전자는 여전히 우량주로 볼 수 있다. 그 외에 네이버와 카카오 등 언택트 관련주, 해외에서는 아마존 등이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그만큼 주목해야 하는 종목이다. 다만 항공 관련주 투자는 권하지 않는다. 코로나19 이후 관광산업이 회복된다고 해도 사람들이 과거와 같은 행태로 관광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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